미움 받을 용기가 없었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갈 때는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과거의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했던 선택 또한 그 당시에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 시기에 해야만하는 분위기에 휩쓸린 선택이었음을 알았다.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나은 환경에 나를 넣기 위해 편입을 했고, 원하는 회사로 노후가 안정적이고 워라벨이 좋은 항공사 기술직 엔지니어를 선택해서 이를 위해 학부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항공사로 가는 분은 닫혔고, 항공사 기술직은 나이를 보는 만큼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기회는 나를 떠나갔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나만의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 분위기 안에서 가고 있을 때는 내 자신에 그것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분위기 또는 그 단체에서 흔히 하지 않는 도전을 하고 부딪혀야만 그 때 선택이 오로지 나만의 원함으로 된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내가 그 때 그 선택을 한 이유들에 대해 다시 살펴보니, 한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그 나이 때 흔히 해야한다고 하는 것들 안에서 살아가는 게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미움받지 않기 때문이다.
위 긴 문장을 더 짧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나는 ‘미움 받을 용기’가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을 용기
도전을 하면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드러난다. 이 현상은 어느 단체에서든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결실을 얻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반대하기 시작한다.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결실이 있어야 한다. 결실이 없을수록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점차 커진다.
이번 도전을 하면서 위 과정을 가족 내에서, 더 나아가 친척들한테까지 느낄 수 있었다.
도전을 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내 선택이 거절되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걸 멈추라는 의견을 들으면 많이 힘들어진다. 내가 멀리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힘들어진다. 특히 가족들이 다른 친척들로부터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 불편해하고, 친척들의 이야기에 힘들어하는 걸 보면 더 힘들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이처럼 나를 힘들도록 만든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힘내게 해주는 사람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머니,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친구들은 나의 선택을 계속해서 응원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는 그 말을 들을 수록 독기가 생겨갔다.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는 독기가
미움 받을 용기가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
이와 같은 경험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상대방의 선택에 대해 지지 또는 건설적인 조언을 하지 않고 반대한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았다.
내 기억으로는 없었다. 그 선택에 대해 단점과 문제점을 고려하여 더 나은 선택이 있는지 의논한 적은 있어도, 그 시기에 그 나이에 해야하는 것들에 저항하는 선택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말로 반대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학생으로서 있을 때 마음 속으로 이런 저항하는 선택을 하는 주변 사람들을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연히 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해서 전공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취업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학생들 중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학교 전공 공부를 안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는 그 또래에 흔히 하는 것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내 주변에는 도전하는 사람은 없었다. 난 이런 사람들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나의 생각이 짧았고, 너무 교만했다. 사람들의 인생 방향은 매우 다양하기에 쉽게 재단할 수 없다. 그 때부터 이미 의도적으로 또는 비의도적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일 수도 있다.
진정 그 사람들이야말로 ‘미움 받을 용기’가 있는 사람들일 수 있다.
강한 의지를 주는 마법은 없다.
용기, 굳센 의지를 잠깐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지속해서 가지는 건 어렵다. 계속해서 의지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단지 부딪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계속해서 견디는 것 밖에 없다. 계속 참고 인내하면서 무덤덤해진다. 무덤덤해진거지만 사실은 단단해진거다.
마법은 없고 흔한 방법은 있다
그러면 이 과정을 본래의 문제가 아닌 작은 문제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경험해보면 의지를 키울 수 있다. 사람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운동이 이 과정을 명확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하면서 한계에 봉착하고, 이 한계를 깨기 위해서 부딪힌다. 부딪히면서 익숙해지고 결국 그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이를 지속적으로 하면 큰 문제가 있어도 작은 문제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의지가 회복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본래의 문제가 아닌 작은 문제에서 이 과정을 꾸준히 경험하는 것
특정 문제를 해결할 때, 이 문제를 작은 문제로 쪼개는 단계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 작은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면 큰 문제는 해결하는 원리다. 이처럼 작은 문제로 극복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게 의지를 유지하기 좋은 방법이다.
성경에도 작은 일에 신실한 자가 큰 일이에도 신실하다고 한 것처럼 작은 것에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작은 일을 통해 회복되면서 다시 큰 일에 도전한다. 작은 일에 대한 경험으로 큰 일을 해결한다. 만약 내가 생각한 작은 문제가 나한테 크게 다가온다면 보다 더 작은 것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접근한다.
내가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작은 일을 만드는 것
좌절될 때 극복하기 위해 되새기는 3가지
하지만 지속적으로 해도 의지가 꺾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다시 의지를 살리기 위해 내가 왜 열심히 하는지, 왜 이것을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되짚어보는게 나한테는 좋은 방법이었다.
내가 되시기는 마음가짐 3가지다.
첫 번째, 이 일에 대해 하고 싶은 열정
두 번째, 나를 믿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고, 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의 선택을 증명하고자 하는 독기
세 번째, 마지막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 외에 나에게 맞는 최고의 선택지는 없다는 선택과 포기
이 3가지를 계속 되새기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나에게 최고의 방법이었다.
과한 미움 받을 용기는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하지만 이 ‘미움 받을 용기’가 너무 과하면 독선적이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무시하게 되고, ‘나는 남들과 달라’라는 의도하지 않은 우월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용기가 과하면 다른 사람의 좋은 조언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갈거야’라는 생각이 의도치 않은 우월감을 나 자신에게 준다. 이를 깨달은 이유는 회고를 하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 나의 생각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 조언을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서 넓은 시야를 가지려 하고, 이를 유지하려 한다.
잘못된 방향성은 비효율을 초래한다.
그래서 조언을 아주 적극적으로 찾아 구하고, 의도하지 않은 조언도 고려해보고, 아픈 조언도 고려해야한다. 그리고 도전한 결과가 아주 아파도 실패임을 받아들이고 방향성을 재고해야 한다.